이 정도면 슈퍼 면역자라고 떵떵거렸던 내가 코로나 양성이라니
오늘은 증상이 나타난 지 6일째이다. 오늘이 돼서야 조금 살만한 거 같다.
첫째 날에 목감기 증상인 거 같긴 했지만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목 느낌이라서 이거는 무조건 코로나라고 확신을 했다. 그동안 확진자와 밥도 같이 먹고 했었지만 걸린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가족이 걸렸어도 안 걸리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증상이 나타난 첫날에 몸 관리를 좀 해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했지만 이튿날도 여전했고, 셋째 날부터 심해져서 병원에 가서 전문가용 신속항원 검사를 받았다. 그동안 자가 키트나 보건소에서 하는 신속항원 검사만 했었지, 전문가용 신속항원 검사는 처음이었는데 진짜 눈물이 찔끔 났다... 코 깊숙한 곳에서부터 면봉을 돌리면서 뺐는데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음성이 나와서 다음날 다시 검사를 받기로 했다.
그리고 토요일 오전 눈뜨자마자 다른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두 번째로 검사받은 병원에서는 목에서도 원한다면 채취를 해준다고 해서 목과 코 두 군데 모두 채취를 했다. 이 병원에서는 코를 찌를 때 면봉을 돌리지 않고 그냥 깊숙한 곳에 한 번 찔렀다 빼는 정도로만 했다.
(덜 아파서 좋았다. 여담이지만 어릴 때 자주 가던 소아과인데 여기 의사 선생님 능력이 참 좋으신 것 같다.)
15분 정도 병원 밖에서 대기했고, 결과는 양성으로.. 하기 싫은 재택이 일주일 연장되는 날이었다 😥
즉, 증상이 나타난 지 3일째 되는 날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2일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는 8일 24시에 된다고 했다. 양성 판정을 받은 날부터 1일 차로 치고, 7일 차 24시에 격리가 해제되는 것이다.
가족은 잔기침 정도의 증상만 있었기 때문에 나도 객담 증상만 좀 있을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확진받은 날 새벽부터 열이 엄청 올랐다. 그래서 새벽에 자꾸 자다 깼고, 오한이 계속 들어서 옷을 두 겹씩 껴입고 이불도 두 개를 덮었다.
그리고 다음 날(증상 발현 4일 차) 목 통증이 생겼고, 장염 증상도 있었다. 다행히 기침은 없었지만 객담이 뭔가 답답하게 목을 막는 기분을 들게 했다. 열나는 건 셋째 날부터 다섯째 날까지 계속해서 이어졌고, 그동안 목 통증도 조금 심해지고 기침도 조금씩 나왔다.
오미크론이 전파력만 높지 이전 코로나 변이처럼 증상이 심하지는 않대서 나도 목 상태만 안 좋아질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경험해볼 수 있는 많은 코로나 증상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나 싶다..
이제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회복된 것 같으니 다시 밀린 공부도 시작해야겠다. 블로그도 며칠이나 안 써서 날짜가 중간에 텅 비어버린 게 너무 슬프다. Vue.js 중급까지 진도를 빨리 나가야 업무를 보든 말든 할 텐데 큰일 났다 ㅋ.ㅋ🤧